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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트 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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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허트 로커》는 2004년 이라크 전쟁 중 즉석 폭발물(IED)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미 육군 폭발물 처리반(EOD)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영화는 분대장 교체, IED 해체 과정에서의 갈등, 민간 군사 기업과의 충돌, 이라크 소년과의 만남 등 폭발물 처리반의 위험한 일상과 심리적 고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이 영화는 전쟁의 폭력성과 중독성, 참전 군인의 정신적 외상을 다루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이 되었으며,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을 포함하여 6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영화의 사실 묘사, 저작권 침해 소송, 모델 관련 소송 등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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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트 로커 - [영화]에 관한 문서
기본 정보
평평하고 건조한 사막 바닥 위에서, 녹색 군복에 두꺼운 패딩을 입은 사람이 흩어져 있는 7개의 알약 모양의 폭탄 캐니스터에 연결된 빨간색 전선을 들고 있다. 포스터 상단에는 세 명의 비평가들의 호평이 적혀 있다:
극장 개봉 포스터
제목허트 로커
원제The Hurt Locker
감독캐스린 비글로우
각본마크 볼
제작캐스린 비글로우
마크 볼
니콜라스 샤르티에
그레그 샤피로
출연제러미 레너
앤서니 매키
브라이언 게러티
에반젤린 릴리
랄프 파인스
데이비드 모스
가이 피어스
촬영배리 애크로이드
편집크리스 이니스
밥 무라우스키
음악마르코 벨트라미
벅 샌더스
스튜디오볼티지 픽처스
그로스베너 파크 미디어
필름 캐피털 유럽 펀드
퍼스트 라이트 프로덕션
킹스게이트 필름
배급사서밋 엔터테인먼트
개봉일2008년 9월 4일 (베네치아)
2009년 6월 26일 (미국)
상영 시간131분
제작 국가미국
언어영어
제작비1500만 달러
흥행 수입4920만 달러
한국어 제목
제목하트 로커

2. 줄거리

2004년 이라크 전쟁 중, 바그다드 외곽에서 미국 육군 EOD(폭발물 처리반) 브라보 중대가 도로에 설치된 IED(즉석폭발물) 제거 작업을 진행한다. 로봇을 이용한 시도가 실패하자 분대장 매슈 톰슨 상사가 직접 나섰지만, 이라크 반군이 휴대전화로 폭탄을 터뜨려 사망한다. 팀원 오웬 엘드리지 병장은 생존자 죄책감에 시달린다.

톰슨 상사의 후임으로 윌리엄 제임스 상사가 부임한다. 제임스는 뛰어난 실력의 베테랑이지만, 규정을 무시하고 위험을 자초하는 방식으로 폭발물을 처리하여 팀원 J.T. 샌본 상사, 엘드리지 병장과 갈등을 빚는다. 그는 폭탄에 접근해 해체하는 동안 연막탄을 터뜨려 샌본의 시야를 가리거나, 복잡한 차량 폭탄을 해체하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샌본의 항의에 헤드셋을 벗고 손가락 욕설을 하는 등 독단적으로 행동한다. 그의 무모함에 위협을 느낀 샌본은 사용하지 않는 폭발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엘드리지에게 제임스를 암살할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어느 날, 작전 후 기지로 복귀하던 중 타이어가 펑크 난 SUV 옆에서 무장한 남자 5명과 마주친다. 긴장된 대치 끝에 이들이 우호적인 영국 민간군사기업 소속 용병임이 밝혀진다. 함께 타이어를 수리하던 중 저격 공격을 받아 용병 3명이 사망한다. 제임스와 샌본이 저격수를 제압하여 반군 3명을 사살하고, 엘드리지가 측면에서 접근하던 나머지 한 명을 사살한다.

다른 작전 중, 제임스는 창고에서 소년의 시신에 폭탄이 내장된 것을 발견하고, 그가 평소 기지 밖에서 DVD를 팔며 축구를 하던 '베컴'이라는 이라크 소년이라고 믿는다. 철수 과정에서 엘드리지의 상담을 맡았던 부대 정신과 의사 존 캠브리지 중령이 폭발로 사망하자 엘드리지의 정신적 충격은 더욱 깊어진다. 제임스는 베컴을 찾기 위해 그의 친구로 보이는 소년을 총으로 위협해 베컴의 집으로 안내하게 하지만, 엉뚱한 이라크 교수의 집으로 가게 되고 소년은 도망친다.

휘발유 탱크 트럭 폭발 현장에 출동했을 때, 제임스는 근처에서 도주하는 반군을 독단적으로 추격하기로 결정한다. 샌본은 반대하지만 결국 엘드리지와 함께 제임스를 따른다. 추격 중 흩어진 사이 엘드리지가 반군에게 납치되고, 제임스와 샌본이 그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엘드리지의 다리에 총상을 입힌다. 다음 날 아침, 제임스는 멀쩡히 살아있는 베컴과 마주치지만 아무 말 없이 지나친다. 엘드리지는 부상으로 헬기 후송되기 전, 자신의 부상이 제임스 때문이라며 분노를 터뜨린다.

파병 종료를 하루 앞두고, 팀은 강제로 자살 폭탄 조끼를 입게 된 이라크 남성의 폭탄을 해체하라는 마지막 임무를 받는다. 남성은 살고 싶어 하지만 폭탄 조끼는 자물쇠로 잠겨 있고, 제임스는 제한 시간 안에 자물쇠를 풀지 못해 결국 그를 포기하고 대피한다. 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경험에 샌본은 큰 충격을 받고, 자신에게는 부모님 외에 슬퍼해 줄 사람이 없다며 제대 후 아들을 갖고 싶다고 제임스에게 털어놓는다.

브라보 중대의 이라크 순환 근무가 끝나고, 제임스는 미국으로 돌아와 전 부인 코니와 어린 아들이 있는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는 평범한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권태를 느낀다. 제임스는 잠든 아들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단 하나뿐이라고 고백한 뒤, 다시 델타 중대 소속으로 1년간의 이라크 파병 근무를 시작한다.

3. 등장인물

3. 1. 주요 인물

미국 육군 상등군조 계급장


; 윌리엄 제임스 (제러미 레너 분)

: 톰슨의 후임으로 브라보 중대에 부임한 폭발물 처리반 반장이다. EOD 전문가이며, 해체한 폭탄이 873개가 넘는 베테랑이지만, 대담하고 위험을 무릅쓰는 독단적인 행동으로 팀에 파장을 일으킨다. 제75레인저연대 제3대대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임무 경험이 있다. 왼쪽 몸통의 배에서 가슴까지 폭발물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남아 있다. 본국에서는 이혼 후에도 함께 사는 아내 코니(에반젤린 릴리 분)와 어린 아들과 동거한다.

미국 육군 하사 계급장


; J.T. 샌본 (앤서니 매키 분)

: 폭발물 처리반 상급 대원이다. 팀워크를 중시하며 위험을 무릅쓰는 제임스와 대립한다. 사막에서의 교전 당시, 제임스를 관측수로 삼아 바렛 소총으로 정확한 사격을 선보였다. EOD 이전에는 정보부에서 7년 동안 근무했다. 본국의 여자친구는 아이를 원하지만 샌본 자신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 육군 특기병 계급장


; 오언 엘드리지 (브라이언 게러티 분)

: 폭발물 처리반 하급 대원이다. 전임 반장 톰슨의 죽음에 책임감과 공포를 느끼고 있으며, 군의관 캠브리지와의 상담에서 종종 부정적인 심정을 토로한다. 사막 교전에서는 제임스에게 격려받고 지원 임무를 수행하며 처음으로 적을 사살했다. 이후 제임스의 오인 사격으로 대퇴부를 부상당하고 귀국한다.

미국 육군 이등군조 계급장


; 매슈 '맷' 톰슨 (가이 피어스 분)

: 전임 폭발물 처리반 반장이다. 임무 중 IED에 의해 사망했다.

미국 육군 중령 계급장


; 존 캠브리지 (크리스천 카마고 분)[103]

: 군의 정신과 의사이다. 톰슨의 죽음으로 사기가 저하된 엘드리지에게 상담을 해주고 조언한다. 엘드리지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제임스 팀의 임무에 동행했다가 IED에 의해 사망한다.

; 리드 대령 (데이비드 모스 분)

; 민간 군사 기업 부대 지휘관 (레이프 파인스 분)

; 베컴 (크리스토퍼 사예그 분)

: 빅토리 기지 앞에서 병사들에게 DVD를 파는 축구를 좋아하는 이라크 소년이다. 제임스와 친분을 쌓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를 피하게 된다.

3. 2. 조연

'''J.T. 샌본 하사''' (앤서니 매키 분)

: 폭발물 처리반의 상급 대원으로, 팀워크를 중시하며 규칙과 절차를 따르는 인물이다. 위험을 감수하며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제임스와 자주 대립한다. 사막 교전 시에는 제임스를 관측수로 삼아 바렛 저격소총으로 뛰어난 사격 실력을 보여준다. EOD 이전에는 정보부에서 7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본국에 있는 여자친구는 아이를 원하지만, 샌본은 전쟁의 현실 속에서 미래를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인다.

'''오언 엘드리지 특기병''' (브라이언 게러티 분)

: 폭발물 처리반의 하급 대원으로, 전임 반장 톰슨의 죽음에 죄책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로 인해 군의관 캠브리지와의 상담에서 종종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드러낸다. 사막 교전 중 제임스의 격려를 받고 처음으로 적을 사살하는 경험을 한다. 이후 작전 중 제임스의 오인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인해 대퇴부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결국 본국으로 후송된다. 그의 모습은 전쟁이 개인에게 미치는 정신적 충격을 보여준다.

'''매슈 '맷' 톰슨 이등군조''' (가이 피어스 분)

: 제임스의 전임 폭발물 처리반 반장이다. 임무 수행 중 IED이 터지면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다. 그의 죽음은 남은 팀원들, 특히 엘드리지에게 큰 정신적 상처를 남긴다.

'''존 캠브리지 중령'''[103] (크리스천 카마고 분)

: 부대 내 정신과 군의관이다. 톰슨의 죽음 이후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엘드리지를 상담하며 그를 돕고자 노력한다. 엘드리지의 상태를 더 깊이 이해하고 팀원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제임스 팀의 작전에 동행하지만, 안타깝게도 IED 폭발로 사망한다. 그의 죽음은 전쟁터의 비극과 예측 불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베컴''' (크리스토퍼 사예그 분)

: 캠프 빅토리 기지 앞에서 미군 병사들에게 DVD 등을 팔며 살아가는 이라크 소년이다. 축구를 좋아하며 제임스와 처음에는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특정 사건을 겪은 후 제임스를 경계하며 피하게 된다. 그의 변화는 전쟁이 현지 주민과 점령군 사이의 관계에 미치는 복잡한 영향을 보여준다.

4. 제작

'''허트 로커'''는 저예산 독립 영화로, 캐서린 비글로우가 직접 제작하고 연출했다. 각본은 종군 기자 출신의 프리랜서 작가 마크 볼이 2004년 이라크 전쟁 당시 미 육군 폭발물 처리반(EOD)과 동행 취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다. (자세한 기획 및 각본 과정은 하위 섹션 '기획 및 각본' 참고)

영화는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이라크와 유사한 환경을 갖춘 요르단에서 주로 촬영되었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이라크 현지 촬영을 원했으나 안전 문제로 포기했고, 최종적으로 요르단 정부의 지원 등에 힘입어 요르단 촬영이 결정되었다.[2] 주요 촬영은 2007년 7월 요르단에서 시작되어 44일간 이어졌으며, 배우와 제작진은 혹독한 환경 속에서 촬영에 임했다.[11][12][13] (자세한 촬영 과정 및 환경은 하위 섹션 '촬영' 참고)

영화는 2008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이후 토론토 국제 영화제 상영을 거쳐 서밋 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배급권을 확보했다. 2009년 5월 메릴랜드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었으며, 같은 해 6월 26일 미국에서 제한적으로 개봉한 뒤 7월 24일 확대 개봉되었다.

'''허트 로커'''는 2010년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여성 감독 최초 수상), 각본상 등 총 6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러나 시상식 당시까지 영화는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한 상태였다.[8]

4. 1. 기획 및 각본

'''허트 로커'''의 각본은 2004년 이라크 전쟁 당시 미 육군 폭발물 처리반(EOD)과 약 2주간 동행 취재했던 프리랜서 작가이자 종군 기자였던 마크 볼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9] 볼은 자신의 경험을 플레이보이 지에 "폭탄 제거반의 사나이(The Man in the Bomb Suit)"라는 제목의 기사로 발표했고, 2005년 이를 영화화하자고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에게 제안했다.[2] 비글로우 감독은 이전에도 볼의 다른 플레이보이 기사를 각색하여 단명했던 TV 시리즈 '''인사이드'''(The Inside, 2002)를 제작한 경험이 있어 그의 작품에 익숙했다.

볼은 폭탄 제거반과 함께 지내는 동안 하루에 10번에서 15번 가량 그들의 임무 수행 과정을 지켜보았고, 자신의 경험에 대해 비글로우 감독과 이메일을 통해 꾸준히 소통했다.[10] 그는 실제 사건들에서 영감을 받아 허구적인 드라마를 창조했으며, 영화의 목표에 대해 "이라크 전쟁에 관한 영화 중 처음으로 병사들의 경험을 보여주려는 시도"이며, "CNN 같은 뉴스에서는 볼 수 없는, 정예 부대원들이 겪는 일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11]

비글로우 감독은 "스스로 자원하여 이 분쟁에 참여하는 병사들의 심리, 그리고 그들의 특수한 능력 때문에 폭탄 제거 임무에 선택되어 다른 모든 이들이 도망치는 곳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심리"에 깊은 흥미를 느꼈다.[12] 그녀와 볼은 영화의 초점을 긴장감에 맞추기 위해, 이라크 전쟁 자체에 대한 정치적 논쟁은 의도적으로 피하기로 결정했다.[2] 비글로우는 관객들이 마치 험비 안에 있는 것처럼 현장의 경험에 완전히 몰입하기를 원했다.[12]

2005년, 볼과 함께 각본 작업(당시 가제는 '''더 썸씽 재킷'''(The Something Jacket))을 진행하면서 비글로우 감독은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특정 장소들을 구상하며 초기 스토리보드 작업을 시작했다.[12] 하지만 비글로우의 이전 영화 '''K-19: 위도우메이커'''(2002)가 흥행에 실패했고, 당시 이라크 전쟁을 다룬 영화들이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요 영화 제작사들은 투자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프랑스 제작자 니콜라스 샤르티에가 대표로 있는 볼티지 픽처스가 약 3000만달러의 예산으로 영화 제작을 결정했다 (이후 예산은 1500만달러으로 줄어들었다).[2]

4. 2. 촬영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이라크에서 촬영하기를 원했지만, 이라크 반군의 위협으로 인한 안전 문제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12] 대안으로 모로코가 검토되었으나, 비글로우 감독은 이라크와 충분히 유사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최종적으로 각본가 마크 볼의 중앙정보국 관계자들의 추천에 따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이 촬영지로 결정되었다. 암만은 바그다드와 유사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고, 요르단 왕실 역시 서구 영화 제작에 우호적이었다.[2]

요르단 정부는 자국의 영화 산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제작팀에게 할인된 운송료와 같은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으며, 이는 영화의 예산을 약 1500만달러 (당시 환율로 약 16억엔)으로 낮추는 데 기여했다.[2] 비글로우 감독은 가능한 한 실제 전쟁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촬영하고자 했고, 일부 촬영지는 이라크 국경에서 불과 약 4.83k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었다.[2][15] 주요 촬영은 2007년 7월 요르단에서 시작되어 44일간 이어졌다.[11][12][13]

제작 초기에는 미국 국방부의 협조를 얻어 쿠웨이트의 아리프잔 캠프 내 미 육군 기지에서 촬영 허가를 받았으나, 승인되지 않은 장면을 촬영한다는 이유로 군 당국에 의해 허가가 취소되었다. 이후 제작진은 요르단 왕립 육군의 장비를 대신 사용하게 되었다.[2]

저예산 영화의 한계 속에서 제작진은 슈퍼16mm 카메라를 사용했으며, 현장의 긴박감을 담기 위해 4대 이상의 카메라를 동시에 동원하는 핸드헬드 촬영 기법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총 200시간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영상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15][16]

배우들은 촬영에 앞서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포트 어윈 미 육군 훈련소에서 일주일간 실제 군사 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C4 폭약 사용법, 급조폭발물(IED) 제거 절차, 그리고 무거운 폭탄 처리복 착용법 등을 익혔다.[2][13] 촬영 기간 동안 배우들은 메소드 연기를 위해 흙바닥 텐트에서 생활했으며,[12][13] 평균 기온이 약 48.9°C(약 49°C)에 달하는 혹독한 더위 속에서[11][12][13] 에어컨이나 개인 화장실과 같은 편의 시설 없이 촬영에 임해야 했다.[18] 주연 배우 제레미 레너는 식중독으로 고생했으며,[13] 무게가 약 36.29kg에서 약 45.36kg(약 36~45kg)에 달하는 폭탄 처리복을 입고 연기하다가[19] 계단에서 넘어져 발목 부상을 당해 촬영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13] 또한, 영화의 사실성을 더하기 위해 이라크 난민들이 단역 배우로 참여했다.[10][22]

열악한 환경은 소품 조달과 안전 문제로도 이어졌다. 요르단 세관의 규제로 군사 소품 반입이 어려워지자, 특수 효과 담당자 리처드 스터츠먼은 중국산 폭죽을 화약 대용으로 사용해야 했고, 조립 과정에서 폭죽이 터져 얼굴에 부상을 입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13] 무기 담당자 데이비드 펜클은 필요한 저격 소총 탄약을 제때 구하지 못해 밤새 직접 제작해야만 했다.[13] 레너는 촬영 중 실제로 돌을 맞거나 총격을 받는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고 회고했다.[21]

편집은 크리스 이니스와 밥 무라우스키가 담당했다.[24][25] 이들은 200시간 분량의 방대한 핸드헬드 촬영본을 가지고 8개월 이상 작업했다.[24][27] 현장에서 편집 작업을 진행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보안 검색이 엄격한 공항을 통해 현상되지 않은 필름을 보내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제작 보조원이 직접 필름을 암만에서 런던으로 운반해야 했다. 런던에서 DV캠으로 변환된 영상 데이터는 다시 비행기로 중동의 편집실로 보내졌는데, 이 과정에 3일에서 일주일이 소요되었다.[25] 편집자들은 인위적인 특수 효과를 최소화하고, 전쟁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적인 질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24][25]

4. 3. 편집

(내용 없음 - 주어진 원본 소스에는 '편집' 섹션에 해당하는 정보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4. 4. 음악

마르코 벨트라미와 벅 샌더스가 영화 음악 작곡을 맡았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자신의 작품인 ''3:10 투 유마'' (2007)에서 벨트라미가 보여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작업을 좋아해서 그에게 영화 음악을 맡기고 싶어했다. 폴 N. J. 오토손은 영화의 사운드 디자인을 담당했다.[28] 사운드트랙 음반은 2009년 6월 레이크쇼어 레코드를 통해 발매되었다.

음악에는 조지 W. 부시 반대 운동으로 알려진 인더스트리얼 록 밴드 미니스트리(Ministry)가 3곡을 제공하기도 했다.

5. 평가 및 반응

영화는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폭발물 처리반(EOD) 소속 병사들의 위험한 임무 수행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심리적 갈등을 다룬다. 특히 주인공 윌리엄 제임스 상사는 극도의 위험 속에서 오히려 희열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전쟁이 개인에게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암시한다.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느끼는 권태감과 전쟁터를 그리워하는 모습은 전쟁 중독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영화는 화려한 액션 장면보다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 묘사에 집중하며, 자살 폭탄 테러에 휘말린 무고한 민간인을 구하지 못하는 장면 등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비극성을 고발한다. 이러한 묘사는 파병 군인들이 겪는 복잡한 심경과 전쟁의 비인간적인 현실을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5. 1. 비평가들의 반응

영화 《허트 로커》는 2008년 9월 4일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되었을 때 10분간의 기립 박수를 받는 등 초기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29] 이 영화제에서 《허트 로커》는 SIGNIS 상[30], 국제 청소년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베니스 65 최고 영화"상인 아르카 시네마지오바니 상(Arca Young Cinema Award), 인권 영화 네트워크 상, 그리고 "나비첼라(Navicella)"로 알려진 베네치아 시네마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31] 이후 제33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되어 높은 관심을 끌었으나[29], 이전 이라크 전쟁을 다룬 영화들의 흥행 실패 사례 때문에 배급사들은 구매를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32]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서밋 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배급권을 확보했다.[33]

5. 2. 참전 용사들의 반응

이라크 전쟁 참전 용사 단체인 '이라크·아프가니스탄 귀환병 협회'(Iraq and Afghanistan Veterans of America영어, IAVA)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폴 리크호프(Paul Rieckhoff영어)는 영화가 전쟁 경험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험자들은 너무 부정확해서 짜증이 난다. 조사 부족일 뿐만 아니라, 간단히 말해 미군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하며 영화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106]

2010년 당시 현역 폭발물 처리반(EOD) 팀 병사들 역시 영화의 묘사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는 영화를 호평했던 로버트 게이츠 당시 국방장관의 평가와는 대조적이다.[107] 미국 국방부는 당초 영화 촬영에 협력하여 현장에 토드 브레스실 중령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문제가 발견되어 협력을 중단하기도 했다.[107]

6. 수상 내역

'''허트 로커'''는 개봉 후 여러 영화제와 비평가 협회로부터 다수의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제82회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캐서린 비글로우는 이 작품으로 여성 감독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주요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시상식/협회수상 부문
할리우드 영화제감독상, 신인 남우주연상 (제레미 레너)
고섬 어워드작품상, 앙상블 연기상
2009년 내셔널 보드 오브 리뷰신인 남우주연상 (제레미 레너)
제35회 로스앤젤레스 영화비평가 협회상작품상, 감독상
제75회 뉴욕 영화비평가 협회상작품상, 감독상
보스턴 영화비평가 협회상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제레미 레너), 촬영상, 편집상
제44회 전미 영화비평가 협회상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제레미 레너)
제14회 새틀라이트상작품상(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드라마 부문, 제레미 레너), 감독상, 편집상
전미 제작자 조합상작품상
전미 감독 조합상작품상
제63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음향상, 촬영상
제82회 아카데미상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상


7. 논란

제작자 중 한 명인 니콜라 샤르티에는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아카데미상 투표를 독려하는 부정 행위를 저질러 시상식 참석이 금지되었다.[104]

7. 1. 저작권 침해 소송

2010년 5월 12일, 영화 《허트 로커》의 제작사인 볼티지 픽처스(Voltage Pictures)는 비트토렌트(BitTorrent)와 P2P(Peer-to-peer)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영화의 무단 복제본을 다운로드한 "잠재적으로 수만 명"의 온라인 컴퓨터 사용자를 고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당시 이러한 종류의 소송 중 가장 큰 규모였다.[96][97] 2010년 5월 28일, 볼티지 픽처스는 미국 컬럼비아 특별구 지방 법원에 신원 미상의 비트토렌트 사용자 5,000명을 상대로 소장을 제기했다. 볼티지 픽처스는 피고 각각에게 1500USD를 요구하여 소송에서 벗어나게 할 의향을 밝혔으나[98], 여러 사람들이 스튜디오와의 합의를 거부했다.[99] 미국 저작권 그룹(US Copyright Group, USCG)은 그 이후로 《허트 로커》를 불법 다운로드한 것으로 의심되는 모든 사람에 대한 소송을 취하했다.[100]

2011년 8월 29일, 캐나다 연방 법원은 벨 캐나다(Bell Canada), 코제코(Cogeco), 비디오트론(Vidéotron) 등 캐나다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 3곳에 영화를 다운로드한 것으로 의심되는 가입자의 IP 주소를 사용하여 이름과 주소를 공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ISP들은 명령을 준수하기 위해 2주의 시간을 받았다.[101]

7. 2. 모델 관련 소송

2010년 3월 초, 미 육군 폭발물 처리 전문가 제프리 서버 상사(Master Sergeant Jeffrey Sarver)는 영화 《허트 로커》 제작진을 상대로 수백만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90] 서버는 자신이 작가 마크 볼(Mark Boal) 주변에서 '허트 로커(hurt locker)'라는 용어와 '전쟁은 마약이다(war is a drug)'라는 문구를 사용했으며, 자신의 모습과 경험을 바탕으로 주인공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90] 또한, 영화에서 제임스가 사용하는 호출 부호 '블래스터 원(Blaster One)'과 영화 제목 자체도 자신이 고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105] 그는 제임스 캐릭터 묘사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으며[90], 영화 제작 과정에서 자신이 '다소 상처받고 소외감을 느꼈으며', '재정적 참여'에서 배제되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91]

서버는 자신이 영화 제목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영화 웹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제목은 '그를 허트 로커로 보냈다(they sent him to the hurt locker)'는 의미처럼 부상을 당하는 것을 뜻하는 수십 년 된 속어이며,[92] 이는 베트남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표현으로 알려졌다.[93]

이에 대해 작가 마크 볼은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허구의 작품이다"라고 반박하며,[91] 조사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군인과 인터뷰했다고 밝혔다.[94] 로스앤젤레스의 연예 법률 전문가 조디 사이먼(Jody Simon)은 "군인들에게는 사생활 보호 권리가 제한적"이라며, 보얼이 군부대 내 취재 협조를 얻었을 때 관찰한 내용을 자유롭게 사용할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91] 제작사인 서밋 엔터테인먼트(Summit Entertainment)는 3월 초 소송이 신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91]

2011년 12월 8일, 연방 법원은 서버의 소송을 기각했으며, 그에게 18만달러 이상의 변호사 수임료를 지불하라고 명령했다.[95]

8. 영화의 의의

허트 로커는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미국 육군 폭발물 처리반(EOD) 대원들의 위험천만한 임무와 그 속에서 겪는 심리적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는 단순한 전쟁 영웅담에서 벗어나, 전쟁의 폭력성과 중독성, 그리고 참전 군인들이 겪는 정신적 외상을 깊이 있게 다루며 전쟁의 본질과 그것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1]

주인공 윌리엄 제임스 상사는 폭탄 해체 작업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때로는 팀원을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그는 파병 복무를 마치고 잠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평범한 삶에 권태를 느끼고 다시 치열한 전장을 그리워하게 된다. 이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이 개인에게 미치는 중독적인 영향과 인간성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1]

영화는 즉석폭발물(IED) 해체 과정의 긴장감 넘치는 묘사와 더불어, 자살 폭탄 조끼를 입은 채 죽음을 맞이하는 무고한 이라크 시민을 구해내지 못하는 장면 등을 통해 전쟁의 비극성과 처절함을 고발한다.[1] 또한, 동료의 죽음으로 인한 생존자 죄책감에 시달리는 오웬 엘드리지 병장이나, 제임스의 무모한 행동에 불안감을 느끼며 전역 후 평범한 삶을 갈망하는 J.T. 샌본 상사의 모습은 파병 군인들이 겪는 극심한 심리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현실적으로 드러낸다.[1][2]

허트 로커는 화려한 액션 장면을 최소화하고 인물들의 심리 변화와 스릴러적 요소에 집중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전쟁의 참혹한 현실과 그 속에서 개인이 겪는 고통에 주목하게 만든다. 이는 전쟁 자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하며, 특히 전쟁이 개인의 삶에 남기는 깊은 상흔과 그 회복의 어려움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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